직장생활을 하다 보면 다양한 문서를 작성하게 됩니다. 간단한 업무보고부터 회의자료, 실적보고서, 업무계획서, 검토자료까지 문서의 종류도 다양합니다.
처음 업무 문서를 작성할 때는 내용을 많이 넣고 격식 있는 표현을 사용해야 좋은 문서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내용이 아무리 많아도 읽는 사람이 핵심을 찾기 어렵다면 좋은 업무 문서라고 하기 어렵습니다.
직장인 문서 작성에서 중요한 것은 내가 알고 있는 내용을 모두 적는 것이 아니라 읽는 사람이 필요한 정보를 빠르게 이해할 수 있도록 정리하는 것입니다.
특히 상사에게 보고하거나 여러 사람이 함께 보는 문서라면 처음부터 끝까지 자세히 읽지 않아도 중요한 내용을 파악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좋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보고서나 업무자료를 작성할 때 활용할 수 있는 직장인 문서 작성 방법의 기본 원칙 8가지를 알아보겠습니다.
1. 문서를 작성하기 전에 목적부터 정한다
업무 문서를 작성할 때 바로 첫 문장부터 쓰기 시작하면 내용이 길어지기 쉽습니다.
먼저 생각해야 할 것은 왜 이 문서를 작성하는가입니다.
업무 문서의 목적은 다양합니다.
예를 들어
- 업무 진행상황을 보고하기 위한 문서
- 문제점과 개선방안을 검토하기 위한 문서
- 새로운 업무를 추진하기 위한 계획서
- 여러 대안을 비교해 의사결정을 받기 위한 문서
- 다른 부서에 협조를 요청하기 위한 문서
등이 있습니다.
같은 내용을 다루더라도 문서의 목적에 따라 강조해야 하는 내용은 달라집니다.
예를 들어 단순한 실적보고라면 결과와 주요 증감내용이 중요하지만, 개선방안을 결정하기 위한 문서라면 현재 문제점과 대안별 장단점이 더 중요할 수 있습니다.
문서를 작성하기 전에 다음 질문에 한 문장으로 답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이 문서를 읽은 사람이 무엇을 알거나 결정해야 하는가?
이 질문에 명확하게 답할 수 있다면 문서의 방향도 훨씬 쉽게 잡을 수 있습니다.
2. 문서의 전체 구조를 먼저 만든다
문서의 목적을 정했다면 바로 본문을 길게 작성하기보다 먼저 전체 구조를 잡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업무 개선 결과를 보고하는 문서라면 다음과 같이 구성할 수 있습니다.
1. 추진배경
2. 주요 추진내용
3. 추진결과
4. 주요 성과
5. 향후 계획
이렇게 큰 틀을 먼저 만들어두면 어떤 내용을 어디에 넣어야 할지 판단하기 쉬워집니다.
반대로 처음부터 문장을 계속 작성하면 비슷한 내용이 여러 부분에서 반복되거나 중요한 내용이 빠질 수 있습니다.
특히 내용이 많은 보고서일수록 제목과 소제목부터 만든 뒤 세부내용을 채우는 방식이 효과적입니다.
문서의 뼈대를 먼저 만든다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습니다.
3. 중요한 결론은 앞부분에 작성한다
업무 문서는 소설처럼 마지막까지 읽어야 결론을 알 수 있도록 작성할 필요가 없습니다.
가능하면 중요한 내용을 앞부분에 제시하는 두괄식 구성을 활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다음과 같은 문장이 있다고 생각해보겠습니다.
최근 3개월간 관련 자료를 검토한 결과 A방식은 처리시간이 길고 추가적인 검토 절차가 필요한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반면 B방식은 기존 시스템을 활용할 수 있어 별도의 개발비용이 발생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B방식으로 변경하고자 합니다.
내용 자체에는 문제가 없지만 결론을 먼저 제시하면 더 빠르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업무 처리방식을 B방식으로 변경하고자 합니다. B방식은 기존 시스템을 활용할 수 있어 별도의 개발비용이 발생하지 않으며, 기존 A방식에서 발생했던 추가 검토 절차도 줄일 수 있습니다.
읽는 사람은 첫 문장에서 문서의 핵심을 파악한 뒤 그 이유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특히 결재나 의사결정이 필요한 문서라면 무엇을 보고하거나 요청하는 것인지 앞부분에서 명확하게 보여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4. 하나의 문단에는 하나의 핵심내용을 담는다
한 문단에 여러 내용을 계속 넣으면 문장이 길어지고 핵심을 찾기 어려워집니다.
예를 들어 하나의 문단에서 추진배경을 설명하다가 갑자기 실적을 이야기하고 다시 문제점을 설명하면 읽는 사람은 내용을 정리하면서 읽어야 합니다.
따라서 가능하면 한 문단에는 하나의 중심 내용을 담는 것이 좋습니다.
내용이 바뀌면 문단을 나누고, 내용의 구분이 중요하다면 소제목을 사용합니다.
예를 들어
추진배경
현재 어떤 문제가 있는지 설명합니다.
주요 개선내용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무엇을 변경했는지 설명합니다.
개선결과
변경 이후 어떤 효과가 있었는지 설명합니다.
이렇게 나누면 문서 전체를 자세히 읽지 않아도 필요한 부분을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문단이 지나치게 길어졌다면 그 안에 서로 다른 내용이 섞여 있지는 않은지 확인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5. 숫자는 비교할 기준과 함께 제시한다
업무 문서에서는 숫자가 중요한 근거로 사용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숫자 하나만 제시하면 그 숫자가 좋은 것인지 나쁜 것인지 판단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올해 처리건수는 5,000건입니다.
라고 작성하면 규모는 알 수 있지만 변화 정도는 알기 어렵습니다.
다음과 같이 비교 기준을 함께 제시하면 의미가 더 명확해집니다.
올해 처리건수는 5,000건으로 전년 4,000건 대비 1,000건(25%) 증가했습니다.
비용도 마찬가지입니다.
운영비용 3억원
이라고만 적기보다
운영비용은 3억원으로 전년 3억5천만원 대비 5천만원 감소
라고 작성하면 숫자의 의미를 바로 파악할 수 있습니다.
비교할 수 있는 기준에는 전년, 전월, 계획, 예산, 목표 등이 있습니다.
업무 문서에서 숫자를 사용할 때는 이 숫자를 무엇과 비교해야 의미가 생기는가를 함께 생각하는 것이 좋습니다.
6. 표와 글은 목적에 따라 나누어 사용한다
업무 문서를 작성하다 보면 내용을 표로 작성할지 문장으로 설명할지 고민할 때가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여러 항목을 비교해야 한다면 표가 유용합니다.
예를 들어 두 가지 업무방식을 비교한다면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습니다.
| 구분 | 기존 방식 | 개선 방식 |
|---|---|---|
| 처리절차 | 5단계 | 3단계 |
| 예상시간 | 60분 | 30분 |
| 추가비용 | 발생 | 없음 |
이런 내용은 문장으로 길게 설명하는 것보다 표가 이해하기 쉽습니다.
반대로 왜 개선이 필요한지, 어떤 문제가 발생했는지처럼 원인과 맥락을 설명해야 하는 내용은 문장이 더 적합할 수 있습니다.
모든 내용을 표로 만들거나 모든 내용을 긴 문장으로 작성하기보다 정보의 성격에 따라 구분하는 것이 좋습니다.
표를 사용한 뒤에는 필요한 경우 핵심 내용을 한 문장으로 정리해주는 것도 효과적입니다.
예를 들어
개선방식 적용 시 처리단계가 5단계에서 3단계로 줄고 예상 처리시간도 절반으로 감소합니다.
처럼 표에서 꼭 봐야 할 내용을 설명할 수 있습니다.
7. 어려운 표현보다 정확하고 짧은 표현을 사용한다
업무 문서를 작성할 때 문장을 격식 있게 만들려고 불필요하게 어려운 표현을 사용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업무 문서의 목적은 문장 자체를 돋보이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정보를 정확하게 전달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관련 사항에 대하여 검토를 실시하고자 하는 사항입니다.
보다
관련 사항을 검토하고자 합니다.
가 더 간결합니다.
또
업무 효율성 제고를 위한 개선방안을 마련하여 추진할 예정입니다.
라는 문장도 구체적인 내용이 있다면
업무 처리단계를 5단계에서 3단계로 줄일 예정입니다.
처럼 작성하는 편이 이해하기 쉽습니다.
물론 조직에서 자주 사용하는 공식적인 표현이나 정해진 문서 형식이 있다면 해당 기준을 따르는 것이 좋습니다.
다만 문장을 길게 만드는 것이 문서의 전문성을 높여주는 것은 아닙니다.
짧고 정확하게 의미를 전달할 수 있다면 간결한 문장을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8. 문서를 완성한 뒤 읽는 사람의 입장에서 다시 확인한다
문서를 작성하는 동안에는 내용을 이미 알고 있기 때문에 빠진 설명을 발견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따라서 작성이 끝난 뒤에는 작성자의 입장이 아니라 처음 이 문서를 읽는 사람의 입장에서 다시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먼저 제목만 읽어봅니다.
제목만 보고 어떤 내용의 문서인지 예상할 수 있는지 확인합니다.
다음으로 첫 부분을 확인합니다.
처음 몇 문장 안에서 문서를 작성한 목적과 핵심내용을 알 수 있는지 봅니다.
그다음 숫자와 날짜를 확인합니다.
특히 금액, 비율, 일정처럼 오류가 발생하면 문제가 될 수 있는 부분은 다시 계산하거나 원자료와 비교하는 것이 좋습니다.
마지막으로 다음 사항을 확인합니다.
- 같은 내용이 반복되고 있지 않은가?
- 없어도 의미가 달라지지 않는 문장은 없는가?
- 숫자와 날짜가 정확한가?
- 제목과 본문 내용이 일치하는가?
- 결론이나 요청사항이 명확한가?
- 표의 합계와 본문의 숫자가 일치하는가?
- 첨부자료가 있다면 본문과 맞는 자료인가?
문서를 다 작성한 뒤 불필요한 내용을 줄이는 과정도 중요합니다.
내용을 추가하는 것만큼 필요하지 않은 내용을 빼는 것도 읽기 쉬운 업무 문서를 만드는 방법입니다.
업무 문서 작성이 어려울 때는 어떤 순서로 시작하면 좋을까?
빈 문서를 열어놓고 첫 문장부터 완벽하게 작성하려고 하면 오히려 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습니다.
이럴 때는 다음 순서로 작성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1단계. 문서의 목적을 한 문장으로 적습니다.
예를 들어 업무 처리방식 개선 결과를 보고한다라고 정합니다.
2단계. 큰 제목과 소제목을 먼저 만듭니다.
추진배경, 개선내용, 추진결과, 향후 계획처럼 문서의 뼈대를 만듭니다.
3단계. 각 소제목 아래에 필요한 내용을 간단하게 적습니다.
처음부터 완벽한 문장으로 작성하지 않아도 됩니다.
4단계. 가장 중요한 결론을 앞부분으로 이동합니다.
읽는 사람이 무엇을 알아야 하는지 먼저 보여줍니다.
5단계. 문장을 다듬고 숫자를 확인합니다.
중복되는 내용을 줄이고 필요한 표나 숫자를 추가합니다.
이런 순서로 작성하면 처음부터 문장을 하나씩 완성하는 것보다 전체적인 흐름을 관리하기 쉽습니다.
읽기 쉬운 업무 문서는 핵심을 찾는 시간이 짧다
직장인 문서 작성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어려운 표현이나 화려한 형식이 아닙니다.
읽는 사람이 문서를 봤을 때 왜 작성된 문서인지, 중요한 내용은 무엇인지, 무엇을 결정하거나 확인해야 하는지 빠르게 알 수 있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문서를 작성하기 전에 목적을 정하고 전체 구조를 먼저 만드는 것이 좋습니다.
본문에서는 중요한 결론을 앞부분에 배치하고 하나의 문단에는 하나의 핵심내용을 담습니다.
숫자를 사용할 때는 비교 기준을 함께 제시하고, 여러 항목을 비교해야 할 때는 표를 활용하면 정보를 보다 쉽게 전달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에는 처음 문서를 보는 사람의 입장에서 다시 읽어보면서 불필요한 내용과 오류를 확인합니다.
처음에는 업무 문서 하나를 작성하는 데 많은 시간이 걸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목적 → 구조 → 결론 → 근거 → 검토라는 기본적인 작성 순서를 익혀두면 다양한 업무 문서에 같은 원칙을 적용할 수 있습니다.
결국 좋은 업무 문서는 내용이 많은 문서가 아닙니다.
읽는 사람이 필요한 정보를 빠르게 찾고 이해할 수 있는 문서가 좋은 업무 문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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